하브루타 도서 소개

토론 탈무드

 

‘유대인의 지혜’ 탈무드를 하브루타로 실천하는 아빠

《토론 탈무드》는 탈무드를 교재로 유대인의 전통교육 방식인 ‘하브루타’를 실천한 아버지의 이야기다.

‘하브루타’는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 토론,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 학습법이다. 그들의 모든 교육은 지시나 강요가 아니라 철저하게 자녀들과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이뤄진다. 부모들은 짝을 이루어 대화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를 이용해서 자녀들을 가르친다.


한편, ‘탈무드’는 유대인들의 지혜를 담은 책이다.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담고 있어 세계인에게 사랑 받는 고전이다. 특히 흥미로운 예화들은 독자에게 흥미를 느끼게 하면서도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미 수많은 종류의 탈무드 관련 서적이 시중에 출간되었다. 하지만 이들이 놓치고 있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유대인의 탈무드는 ‘하브루타’의 전통과 함께, 자녀세대의 교육에 중요한 도구로 쓰인다는 사실이다. 신뢰하는 파트너와 함께 탈무드 본문을 읽고, 본문이 담고 있는 주제에 대해 토론하며, 다양한 답안지를 나누어 더 나은 결론에 이르는 것, 자녀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선한 결론을 이끌어내도록 독려하는 것이 바로 유대인의 자녀교육이다. 이 책은 바로 ‘랍비’로 변신한 아버지의 ‘하브루타 탈무드’ 교육일기다.

“‘교육’이라는 뜻의 단어 ‘Education’의 어원인 라틴어 ‘Educare’의 뜻은 ‘밖으로 이끌어낸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유대인 부모들은 어린 자녀를 ‘아무 것도 없는 백지 상태’라고 보지 않고 창조주가 이미 자녀들의 유전자 속에 ‘선함과 위대함’을 포함시키셨다고 본다. 백지상태라면 뭔가를 그려 넣어야 할 것 같고 가르쳐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있다. 하지만 유대인 부모들의 관점대로라면, 자녀들이 이미 가진 ‘선함과 위대함’이 발현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기만 하면 된다.


한국 부모들이 가장 흔히 범하는 잘못은 바로, ‘정답주의’와 ‘가르침 중독’이다. 이러한 정답주의와 가르침 중독만 탈피해도 자녀교육이 얼마든지 풍요로워질 수 있다. 탈무드는 한 가지 질문에 다양한 해답을 제시한다. 다양한 관점들이 부딪히면서 가장 합리적인 해답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특이한 관점, 소수의견도 존중한다. 부모가 먼저 하나의 질문에도 수많은 해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정답주의와 가르침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오히려 질문하는 것이 ‘배려’가 되고 ‘경청의 도구’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머리말 中에서

저자는 줄곧 ‘묻고, 인정하며, 경청하는 부모’가 될 것을 요구한다. 실제로 저자는 하브루타를 하는 내내 “그래, 맞아”를 연발한다. 그러고 나서 자녀들의 생각을 좀 더 깊이 있게 길러주기 위해 심화 질문을 재차 던진다. 저자는 ‘일견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주제의 질문에 척척 대답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오히려 부모가 놀랄 지경’이라고 말한다. 어린 아이들도 자신들이 ‘존중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아이들을 존중의 태도로 대하면, 올바른 성품으로 자라게 마련이다.

‘아빠효과’, 아이의 지능은 아빠와의 대화로 길러진다.

‘아빠효과’가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아이의 지능과 사고력은 아빠와의 대화를 통해서 길러진다는 것이다. 이제는 ‘경제적 양육’ 뿐 아니라 ‘가정교사’로서 아버지의 역할도 필요하다. 이 책을 들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가지면서 더 깊은 대화를 나눠보자. 흥미로운 이야기를 함께 읽으면서 지혜를 얻는 과정을 즐겨보자. 부모가 성장하는 만큼 아이들의 사고력이 자라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재밌지? 이번에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게. 학생들이 학교에서 탈무드를 공부하는 도중 한 가지 궁금한 게 생겼어. 탈무드를 공부하면서 담배를 피워도 되는지 안 되는지 궁금했던 거야. 그러던 중 한 학생이 랍비께 가서 물어보았지. ‘선생님, 성경을 공부할 때 담배를 피워도 괜찮습니까?’. 랍비 선생님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안 된다고 말했어. 주혁이는 어떻게 생각하니? 탈무드를 보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니?”
“응…. 잘 모르겠지만…. 안 피우는 게 좋겠어요.”
“그래 그것은 좀 나중에 이야기하자.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은 다른 학생은 이렇게 말했지. ‘넌 묻는 방법이 틀렸어. 이번에는 내가 가서 물어볼게’라고 말야. 그러고는 랍비께 가서 이렇게 물었어. ‘선생님, 담배를 피우는 동안에도 탈무드를 읽어야겠지요?’ 랍비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주저 없이 말했어요. ‘그렇지. 읽어야 하고 말고’.”
주하가 말했다.
“아빠, 재밌어요.”
“그래 두 번째 학생은 참 영리한 학생이지? 그런데 주하야, 첫 번째 질문과 두 번째 질문은 어떻게 다르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게 다른가 하면 또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날 수가 있단다. 만약에 주하가 놀고 싶어서 엄마에게 이렇게 여쭤봤다고 생각해 보자. ‘엄마 놀고 나서 숙제하면 안 돼요?’라고 말야.”
- part 1. 좋은 성품을 얻는 네 가지 방법 中


“너희들 아빠랑 하브루타 수업하는데 왜 그렇게 심술을 부리니? 동생이 더 좋은 대답을 할 수 있고 누나가 더 좋은 대답을 할 수도 있지. 서로 누가 더 좋은 대답을 하는지 경청할 줄도 알아야지.”
아빠가 계속 말했다.
“그리고 아빠랑 함께 하는 시간에 우산을 만지작거린다거나 드러눕는다거나 로봇 카드나 만지작거리면서 집중을 안 하면 어떡해?”
아내가 심각한 분위기를 알아챘는지 식탁에서 이쪽으로 다가와 앉았다. 아빠가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어봐. 바다에서 항해를 하는 배가 어떤 한 사람이 구멍을 파서 모두 죽게 된 이야기야. 너희들이 아빠랑 공부하는 것은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아. 내 자유라며 배에 구멍을 파는 사람은 마치 아빠와 수업 중에 훼방을 놓는 사람과 똑같지 않겠니? 그렇다면 배가 어떻게 될까? 가라앉겠지? 아빠와의 수업은 어떻게 될까? 엉망이 되겠지?”
“네….”
자못 심각해진 두 아이들이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아빠가 물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정말 내 자리니까 내 맘대로 구멍을 파든, 흠집을 내든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일까? 주변에서 이와 비슷한 예로 모든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는 무엇이 있을까?”
주하가 대답했다.
“아빠, 학교수업 중 한 친구가 떠들어서 수업을 망치는 거요.”
“그래 그 말도 맞구나. 또?”
“버스를 타고 가는데 노약자석을 양보하지도 않고 그냥 앉는 거요.”
- Part 1 좋은 성품을 얻는 네 가지 방법 中

“어느 날 마당 한편에 채소를 가꾸고 있는 사람에게 고민이 생겼어. 이웃집에서 키우고 있는 아름드리나무의 나뭇가지가 담장을 넘어와 그늘을 만들어 채소가 잘 자라지 않는 것이었지. 맘 같아선 넘어 온 나뭇가지를 잘라버리고 싶었지만 어쩔 줄을 몰랐지. 주하야, 준혁아 너희들 같으면 넘어온 나뭇가지 때문에 우리 집 마당에 채소가 자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거야?”
준혁이가 먼저 말했다.
“아빠, 그 나무를 다른 쪽으로 옮겨 심으면 되잖아요.”
아빠가 말했다.
“응. 그래? 그거 참 좋은 생각이로구나.”
그 다음 주하가 말했다.
“아빠, 그러지 말고 나무를 옮겨 심으면 힘드니까 채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 심으면 되잖아요.”
아빠가 말했다.
“오호. 그래? 그것도 참 좋은 생각이로구나.”
아내가 말했다.
“여보, 그 이웃집에 가서 나뭇가지가 채소에 피해를 입히고 있으니가지치기를 해달라고 부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Part 2 배움을 찾아 떠나다 中

“잘 들어봐. 어느 날 두 형제가 남아 있는 파이를 서로 나눠 먹는 것때문에 심하게 싸우고 있었어. 두 형제가 모두 더 큰 파이 쪽을 갖고 싶어 했기 때문에 누가 더 큰 것을 먹을지를 두고 옥신각신 싸우고 있었지. 형이 파이를 자르려고 칼을 올려놓는 순간 아버지가 들어오셨어. 아버지는 두 형제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아버지가 지혜로운 말을 꺼냈어. ‘잠깐만, 파이를 자르기 전에 아빠 말을 들어봐. 누가 먼저 파이를 자르든지 그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한 사람이 파이를 자르면 다른 사람은 두 조각 중 하나를 먼저 고르기로 하자’라고 말했지.”
주하는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의 말을 듣자 형제는 자신의 파이를 더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마지못해 파이를 정확하게 두 조각으로 잘랐다고 해. 재밌는 일이 벌어졌지?”
아빠가 먼저 물어보았다.
“자, 그럼 아빠가 질문 하나 할게. 준혁아, 먼저 파이를 왜 두 조각으로 잘라야 하지?”
“네. 나눠 먹기 위해서 잘라요.”
아빠가 이번에는 주하에게 물었다.
“그럼 이번에는 주하에게 물어볼게. 아빠가 파이를 자르는 사람과 파이를 고르는 사람을 다르게 하자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주하가 대답했다. 
“네. 그렇게 하면 고르는 사람이 더 많이 가져갈까봐 자르는 사람이 정확하게 자를 수 있어요.”
- Part 3 생각 주머니 키우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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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하브루타

등록일2015-12-29

조회수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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